이기기 어려운 싸움에 승리하는 법을 말씀하시다
누군가 나에게 욕설을 하면, 듣는 순간 나의 마음에는 분노와 당황스러움 등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아마도 누구나가 그러할 것이다. 누군가가 무례하게 나를 대한다고 생각되면, 그때에도 분노가 일어난다. 우리 삶은 늘 분노가 일어날 준비를 갖춘 상황들의 연속이다. 때로는 내가 분노유발자가 되기도 한다. 아니 아마도 많은 경우 그럴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매우 능숙하다. 한편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은 결코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를 요즘 말로 하면, ‘내로남불’이 아닐까?
부처님 당시, 악꼬사까 바라드와자 (Akkosaka Bhāradvāja)라고 불리는 바라문이 있었다. 그의 이름의 의미는 “욕쟁이 바라드와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말하자면, 입이 매우 거칠어 시비걸기를 좋아한 사람인 셈이다. 그는 바라문 계급으로서 계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 많은 바라문들이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현실에, 그는 매우 분노해 있었다. 자신이 만약 부처님을 보게 된다면 결코 그냥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그에게 그토록 기다리던 때가 왔다. 바로 부처님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악꼬사까는 부처님께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사람들이 하는 모든 욕을 다 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