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웹진 9월호

발간사

- 이종욱 / 재단법인 청호불교문화원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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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의 삶은 우리에게
행복이란 결실을 가져다줍니다.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넘어 추석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봄은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고, 여름은 생명이 양육되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여름을 지내면서 몸과 마음을 잘 키우셨는지요?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기에, 어느 하나에 편중되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렵습니다. 편중의 반대는 ‘중도’입니다. 바로 부처님께서 수행의 핵심을 밝히신 이치가 ‘중도’이지요. 중도의 삶은 우리에게 행복이란 결실을 가져다 줍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여러 방식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중에 󰡔숫따니빠따󰡕에 수록된 「행복경」의 내용은 우리가 지난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가을에 행복이란 과실을 따기 위해서는 여름에 수고로움을 견뎌야 하는 법입니다. 행복을 물질에서만 찾는 오늘날의 세태를 돌아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살피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분수에 맞는 곳에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세우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네.
공손히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며,
일하면서 혼란스럽지 않은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네.
남에게 베풀고 바르게 살고 친지를 보살피고,
비난받을 행동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네.
공손하고 겸손하고 만족하고 감사하고,
때에 맞춰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네.

한가위를 앞두고, 여러분들의 마음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마음이 넉넉하고 한가로우며, 즐거운 한가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재단법인 청호불교문화원 이사장 이종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