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집중이 잘되지 않거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땐 흔히 ‘생각을 비워 없애야지!’라고 하면서 머리를 흔들며 들뜬 마음을 진정시켜 보려고 애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실제로 마음 비우기란 대체 어떤 의미일까? 요즘 마음챙김이란 용어도 흔히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또 뭘 의미하는 걸까? 마음은 과연 비우고 채울 수 있는 어떤 대상(내용)이 있거나 실체가 있는 것일까? 만일 마음을 비우고 채울 수 있다면 무겁고 괴롭고 힘든 마음을 과연 조금이나마 안정시켜서 하던 일에 더 집중을 잘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까?
■ 마음비움이란 一念(집중)을 통한 雜念(사사로운 산만한 생각) 내려놓기
우리는 흔히 일상에서 생각이 너무 많거나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경우를 일컬어서 雜念이 많다고 한다. 즉 잡념이란 잡스럽고 자잘하고 산만한 생각들이 뒤엉킨 상태라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표현해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시쳇말로 잡념이 많으면 집중력 발휘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이런 雜念에 부정적 감정의 과거의 기억들이 연결되어 떠오르면 그것이 스트레스 유발인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뜻에서 雜念은 妄念 혹은 想念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흔한데 말하자면 옳지 못한 온갖 생각들의 무더기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잡념은 집중력을 방해하는 주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이며 나아가 스트레스 유발인자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암튼 ‘精神一到何事不成’이란 격언도 그런 연유에서 탄생 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마음비움 (고도의 주의 집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극히 높은 禪定 三昧의 경지를 수행의 궁극목표로 삼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주제와 관련하여 특히 불교 명상법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無念無想, 또는 一念無我의 경지’와 같은 불교적 용어 또한 마음비움(몰입에 의한 잡념 잊기)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만들어진 일종의 사유적 방편인지도 모르는 일이다.